IE8 문제, 이번에도 꼼수로 해결 하나?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연말에 출시할 Internet Explorer 8에 대한 전망을 내놓으면서 웹 표준과 보안을 강화할 것이라는 보도자료를 내면서 또다시 MS발 ‘인터넷 대란’의 불을 지피고 있다.

IE8은 비표준모드를 기본으로 하던 이전 버전과 달리 표준 모드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보안 강화를 위해 ActiveX 설치 방식을 또다시 강화하였다. 렌더링 모드를 표준으로 바꾸면 현재 파이어폭스나 오페라, 사파리에서 깨지는 화면은 여지없이 IE에서도 깨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도 많은 웹사이트들이 IE8 Beta 1에서 잘 구동이 안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강화된 ActiveX 설치 방식도 사용자별 웹 사이트별로 ActiveX 컨트롤을  이용자가 직접 등록하거나 웹 서비스 개발자가 지정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 사용자들은 이전 윈도우 비스타의 UAC와 마찬가지로  서너번의 클릭을 해야 웹 페이지 하나를 사용할 수 있다.

즉, 비스타의 UAC 기능이 IE8을 통해 윈도우 XP에서도 구동된다는 말이고, 서너개의 ActiveX 콘트롤을 사용하는 웹 사이트에서 사용자들은 하염없이 클릭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인터넷 강국의 해법은 무엇일가? “웹 표준은 무슨!”…IE8에 대처하는 어색한 풍경이라는 기사를 보면 대충 그림이 그려진다.

한국 인터넷 환경은 웹 표준을 따르는 세계 추세와는 여전히 거리가 멀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마음 먹고 웹 표준을 추구하려하자 국내 인터넷 업계가 ‘우리는 쫓아가기 힘드니 봐달라’고 나선 것이다.

내막은 이렇다.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신형 웹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8(이하 IE8)은 ‘웹 표준 지향’이라는 MS의 의지가 많이 녹아들어있다. 오픈 웹 진영과 마찬가지로 HTML 공통 표준을 적용한 것. 다른 브라우저에는 없는 파일 유포 툴 ‘액티브X’ 기능도 크게 줄였다.

이 모습 어디서 많이 보던 모습 아니던가? 매년 마다 되풀이 되는 한국 인터넷의 자화상이다. MS의 잘못을 탓할 생각은 없다. MS는 수년 전 부터 시그널을 보내왔고 우리는 항상 고칠 수 있는 계기를 깨닫지 못하고 꼼수로 대응해 왔다.

* 2004년 8월 보안 강화한 윈도우 XP SP2 출시
– 원인: 허가 받지 않은 팝업창 중단 및 ActiveX 콘트롤 설치 방식 변경
– 해결: 카드 결제 시 팝업 방식 및 ActiveX 설치 방식 도움말 변경 작업
– 대응: 금융당국, 카드 결제사 및 인터넷 기업협회 출시 연기 요구

* 2005년 9월 윈도우 98 보안 패치 중단
– 원인: 정부 기관에 사용 중인 윈도우 98의 전환 시기의 문제
– 해결: 보안 중단 조치 일시 연기
– 대응: 국가정보원이 MS에 중단조치를 1년간 연기해줄 것으로 공식 요청

* 2006년 2월 OBJECT 태그 비활성화 패치
– 원인: 특허권 문제로 외부객체 비활성화. 플래시, 윈도우미디어, ActiveX 사용 불편.
– 해결: Flash 기반 메뉴를 자동 활성화 해주는 스크립트 제작 활용

* 2007년 1월 보안 강화한 윈도우 비스타 출시
– 원인: ActiveX 설치가 어렵도록 보안 등급 강화 및 설치 요건 강화
– 해결: 전체 은행, 결제사 등 모든 공인인증 모듈에 대한 패치 적용
– 대응: 정부는 비스타로 전환 하지 않도록 권고

* 2008년 8월 웹 표준 및 보안 강화한 IE8 출시 예고
– 원인: 웹 표준 모드 기본 채택 및 사용자 및 사이트별 ActiveX의 설치 강화
– 예상 해결: 비표준 호환 모드로 웹 페이지 전환 및 또다른 꼼수를(?)
– 예상 대응: 정부는 IE8로 업그레이드 하지 말것을 권고(?)

앞으로 MS는 수년 안에 ActiveX를 영원히 없애버릴지도 모른다 그때가 되면 우리에게 대안이 있는가? 정말 오랫동안 대안 외쳐왔건만 소수의 목소리에서 이제 적극적인 목소리를낼 때가된것 같다.

참고 대안 기사
ActiveX와 공인 인증에 대한 대안
공인인증 및 인터넷 환경 개선 정책 제안
ActiveX 외에 대안은 없는가?

참고 뉴스 기사
한국MS “인터넷익스플로러8 내년 초 출시
액티브엑스 지원 축소”…전자상거래 혼란 우려
내년 2월 쇼핑몰 결제ㆍe뱅킹 대란 올수도
–  차세대 웹브라우저 시대와 ‘나홀로 액티브X‘ 한국의 엇박자

참고 블로그 기사
IE8과 ActiveX 소동 – 해결책은 오직 하나뿐
마이크로소프트도 버리는 ActiveX , 왜일까?
Internet Explorer 8, ActiveX 제한으로 인터넷 대란을 가져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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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생각 (23개)

  1. 그만 댓글:

    그렇지 않아도 글을 준비중입니다. 정말 한심해서 두고볼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에효.. 어쩌다 이렇게 MS에 묻어가는 한국IT가 되었는지..답답하네요.

  2. 엉뚱이는 웹표준에 관심이 많습니다. 웹표준으로 인해 이러닝의 재사용성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향후 웹이 변화하고 있는 트렌드에 이러닝도 발맞추지 않으면, 낙후된 마인드와 서비스로 학습자들을 대할테니가요. 이러닝 업계에서 웹표준 하면 일단 남의 이야기입니다. 하나의 단적으로 몇가지 예를 보여드리죠. 이러닝을 수강하기 위해 학습자들은 웹사이트에 방문을 해야 하고, 그 다음에 로그인 한 후 수강신청을 하죠. 아래는 우리나라의 이러닝 서비스..

  3. 엉뚱이 댓글:

    그래도 웹쪽은 많은 분들께서 고민하고, 이렇게 포스팅도 하고 해서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반면에 이러닝이라는 분야는 관심도 없고, 개선의 기미도 없는 분야입니다. 문제가 붉어졌을 때 나중에 큰 화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지금부터 준비해야할텐데… 이러닝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 중 하나로 참 답답합니다.

  4. 1stgood 댓글:

    예전에 미국에서 한국은행으로 송금하기위해 한 은행 웹사이트를 찾았는데, 깔라고 뜨는 ActiveX 프로그램이 그렇게나 많은지. 짜증 엄청난 적이 있었어요.
    미리미리 해결책을 마련해야하는데. 아키텍쳐를 완전히 바꾸려면 돈이 엄청들겠죠?

  5. 라이브 댓글:

    일부 사이트들 비스타 해결책이라면서
    UAC 해제하라고 하는게 제일 어이없음..

    자기들이 비스타 지원하도록 해야 되는데
    사용자가 보안을 포기해야 우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나오니..

  6. 러빙이 댓글:

    이제는 제발… 근본적으로 해결을 했으면 좋겠네요.

  7. 음?;; 댓글:

    표준 렌더링 모드라고 하는게, Standards Compliance Mode에서 IE7 호환모드가 아니라 IE8의 새 스탠더드 모드로 동작하도록 하겠다는 것 아니었나요? Quirks Mode야 어차피 Quirks Mode이겠고..

    버그가 쫌 남아있는 IE7에 맞춘 핵 덕분인지 네이버 첫화면도 와장창.. 다음 첫화면도 와장창.

  8. 지난해 말부터인가 Windows Vista가 한국에 출시될 때에도 ActiveX 때문에 한바탕 소동이 있었는데, 이번에 새로운 Internet Explorer 8.0 버전의 출시와 함께 ActiveX에 대한 이슈가 다시 부각되면서 한바탕 소동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무선 환경에서는 위피라는 것이 한국의 폐쇄성을 보여주고 있다면, 유선 환경에서는 ActiveX라는 것이 또 한번 한국의 폐쇄성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네요. 여러모로 웃기기도 하고 암울한 모..

  9. 지나가다 댓글:

    요며칠 일이 좀 있어서, 증권사 홈페이지 구축좀 도와주고 있는데, 이쪽 운영자들 아주 막장입니다. IE8에 대해서는 아예 생각도 없고, ActiveX에 대해서는 당연시 하더군요.
    소프트포럼측도 아주 막장으로 달려나가고 있고. 앞으로 어쩔라고.

  10. 개미탐험가 댓글:

    앞으로는 웹 기반이 아니라 윈도우 PC 용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배포해서 사용하게 하지 않을까요??
    증권 HTS 처럼요…

  11. ElegantCoder 댓글:

    대한민국 웹 표준화를 위해 FTA가 체결되기를 간절히 기도해야하는 상황인가요..
    정부에서 비스타를 쓰지 않도록 권고 한다니요.. 소송들어가면 와장창 깨질텐데..

  12. 이니시스에서 IE 8.0을 겨냥해서 Active-X를 사용하지 않은 Flash 기반의 결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해서 맥과 리눅스 환경에서 시도해 보았습니다만, 동일하게 안되는 군요. IE 8.0 에서는 되지만 다른데서는 안되는가 봅니다. 이렇게 되면 반쪽짜리 솔루션 아닐까요? Flash 기반이라면 조금 더 신경써서 다른 OS에서도 동작할 수 있도록 한다면 정말 좋을 것 같은데요. ^^ 관련 보도자료 내용 MS에서 2009년 2월 발표할..

  13. 썽마이 댓글:

    정부의 대응 방식이라는게 예전에 썼던 대응방식의 ‘복사->붙여넣기’ 같군요. =_=;

  14. 단군 댓글:

    저는 뭐, 이 기사의 글은 둘째치고 님의 블로그의 UI가 상당히 마음에 드는군요…아주 편해요, 모든걸 보기가…눈도 피곤하지 않고…

  15. BENEGLO 댓글:

    정말 은행 사이트는 액티브X 천국이에요. 정말 왕 짜증…

    정부는 돈을 들여서라도 웹 표준에 맞는 웹 사이트 구축에 힘을 써야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왜 정부를 쉬쉬하는지..

    그리고 네이버 포털과 같은 곳은 웹 표준을 어느정도 지키고 있지만.. 아직도 웹 표준을 지키지 않은 곳이 있어요.

  16. A2 댓글:

    나중에 윈도우XP 소스를 우리나라가 통째로 수입해서 국가OS로 쓰는건 아닐까요? ㅡㅡ;

  17. 엠의세계 댓글:

    이건 완전히 코메디 군요……–;;;;
    그런데 희극도 아니고….비극이라는….사실….
    빨랑 파이어 폭스에서 인터넷 뱅킹 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18. 두렁청해 댓글:

    학교 수강 신청 시에는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아니면 로그인조차 할 수 없는 상황도 어의없는 일입니다. 확실히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학교 수강 신청을 active x로 만들라는게 교육부인지 정부인지의 권고안이라고 들었습니다.
    처음에 몰랐을 때는 맹목적으로 Microsoft를 욕했습니다만, 알고보니 많은 책임이 우리 나라에 있더군요..

  19. 도이모이 댓글:

    정말 X 팔린 일이에요. ㅡㅡ;
    저도 인터넷으로 밥 벌어 먹고 살지만 인터넷으로 밥 먹고 사는 사람들 반성해야 합니다.

  20. by 태우 웹 2.0? 몇 년전 모 벤더(국제적인 IT기업)에서 오신 두 분의 대화가 기억납니다. “우리 회사에서 글로벌 공통으로 진행하는 전략이 유독 한국에서는 하나도 안 먹힌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우리만의 전략을 세워야돼.” “근데 반대도 마찬가지잖아. 여기서 대박난 전략도 외국에서 먹히는 건 하나도 없잖아.” 마치 2008년의 한국의 웹을 보고 하는 이야기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2004년부터 “웹 2.0″에 대해서 이야기해왔고, 실제로..

  21. mayren's me2DAY 댓글:

    정부는 IE8로 업그레이드 하지 말것을 권고(?) – 지금 IE7도 못 쓰는데 =ㅅ=

  22. by 태우 (글이 많이 길어졌습니다. 혹시 원하시는 분들을 위해 이 글의 PDF 버전을 제공합니다 ^^ ) ‘Google’s comic capers: what they really meant to say’에서 (http://www.theregister.co.uk/2008/09/02/google_chrome_comic_funnies/) 2008년은 브라우저 전쟁의 해인 것 같습니다. 파이어폭스 3가 출시일에 기네스 기록을 세우면서 시장 20% 점유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