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푸 팬더(KungFu Panda,2008)-쉼 없는 재미

오랜만에 사흘 연휴 내내 집에서 푹 쉬다가 어제 아이들과 쿵푸 팬더를 보러 극장을 찾았다. 예매를 하려고 봤더니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할 만큼 인기가 있었는데, 극장에 가니 진짜 아이들을 데리고 온 어른들이 많았다. (매진에는 이유가 있다.)

영화가 시작되자 서두가 약간 어두운 장면으로 시작해서 아이들이 겁먹지 않을까 좀 걱정 스러웠는데 이내 꿈을 깬 ‘포’의 연신 웃기는 장면 때문에 극장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너무 뚱뚱해서 일어나지도 못하는 장면 부터…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대개 어린이 영화에도 템포가 끊기는 곳이 있기 마련이다. 즉, 스토리 진행을 설명해야 하는 장면이 있고 그 장면에서 애들은 지루해 한다. 큰 아이들은 이해를 하겠지만 많은 아이들은 화장실에 가고 싶어 하거나 먹는 것을 찾게 된다.

쿵푸 팬더에서도 간혹 그런 장면이 있지만 오래 가지 않는다. 게다가 그런 장면 앞뒤에 웃음 요소를 배치해 놓아 약간 지루할만 해도 이내 웃음이 끊이지 않도록 장치를 해 놓았다. 게다가 웃음 포인트를 남녀 노소를 가리지 않도록 적절한 안배를 해 두었다.

예를 들어, ‘타이거리스’가 ‘타이렁’과 ‘시푸’에 얽힌 이야기를 한 뒤, ‘푸’가 괴상한 얼굴 표정을 하는데 아이들은 그 표정 때문에 웃고 어른들은 ‘맨티스’가 안면 근육에 침을 잘 못 놓았다고 하는데서 웃는다.

어쨌든 쉴 새 없는 액션과 웃음 때문에 영화는 매우 빨리 끝난다. 이 때문에 와이프는 뭔가 허전하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실제로는 그냥 웃고 재밌게 끝나는 데 충실한 영화라는 점에서 칭찬할 만하다고 본다. 특히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재밌게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점에서도…

우리가 본 극장에서는 더빙이 없어서 자막판을 보게 되었는데 애들이 이해를 못하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었다. 하지만, 애들은 스토리 이해 보다도 그냥 재밌게 2시간 보내는 것이기 때문에 가급적 자막판을 보시길…

 특히 아이들에게는 이렇게 한번 재미있는 영화에 맛들이면 계속 보고 싶어 하고 집에서 여러번 또 다시 보게 되기 때문에 스토리 보다는 재미있었냐 아니냐가 더 중요한 포인트다. 쿵후 팬더 앞으로 속편이 더 나올 모양인데 슈렉 이후 집에서 자주 보게될 영화 같다.

update. 사실 어제 영화를 보고 난 후, 와이프랑 마스터인 시푸(Shifu)는 무슨 동물인지 논쟁이 있었다. 너구리냐? 여우냐? 한글 영화 소개 자료에는 ‘너구리’로 되어 있던데 오늘 알고 봤더니 “Red Panda“라고 한다. 희귀종 Red Panda라면 Firefox 마스코트라는 이야기?

- ;

Disclaimer- 본 글은 개인적인 의견일 뿐 제가 재직했거나 하고 있는 기업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거나 그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확인 및 개인 투자의 판단에 대해서는 독자 개인의 책임에 있으며, 상업적 활용 및 뉴스 매체의 인용 역시 금지함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 채널은 광고를 비롯 어떠한 수익도 창출하지 않습니다. (The opinions expressed here are my own and do not necessarily represent those of current or past employers. Please note that you are solely responsible for your judgment on checking facts for your investments and prohibit your citations as commercial content or news sources. This channel does not monetize via any advertising.)

여러분의 생각 (22개)

  1. 신현석 댓글:

    저도 극장에서 보는데 뒷자리의 애들이 엄청 좋아하드라고요. 재미있게 봤습니다.

  2. 네피 댓글:

    저희 회사 무비데이 때 보기로 되어 있는데 기대되네요! 팬더가 쿵푸를 하는 것도 웃기지만 모션이 참 귀여운 것 같아요. ^^

    • channy 댓글:

      팬더 푸가 어떻게 쿵푸를 열심히 연마하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알면 더 재밌죠 ㅎㅎ (보르도 TV CF에 그 비밀이~)

  3. 열이아빠 댓글:

    큰 아이가 어렸을때 슈렉을 보여주었다가 그 이후 피노키오나 백설공주조차 무서운 동화로 알게 되었다는..안따까운 기억이…ㅎㅎ
    지금은 다 잊어버렸는지..괜찮지만요.~

  4. 솔직히 은근 기대는 하고 보러는 갔지만 정말 기대이상의 수작이라고 말하고 싶다. 다소 러닝타임이 좀 짧은 듯 한 느낌은 있지만 재미를 주기에는 충분한 시간으로 상영되는 내내 어른, 아이들 할 것 없이 끝까지 재미를 주고 유쾌하게 만들어주는 기분좋은 애니메이션이다. 영화를 IMAX로 관람을 해서인지 애니메이션의 디테일이 훨씬 뛰어나보여 영화중 동물들의 털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담겨져 있고 뭐니뭐니해도 귀여운 동물들이 쿵푸를 한다는 자체과 그 모습들은 재..

  5. 마스타 댓글:

    저도 재밌게 보고 트랙백 날립니다.
    오랜만에 사람 유쾌하게 만들더군요~

  6. 앤디군 댓글:

    저도 주말에 극장가서 보고 왔는데,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르게 재밌게 보고 왔습니다.

  7. 영회 댓글:

    잡념이 다 사라질만큼 재미있었습니다. ^^

  8. 웬리 댓글:

    흐음…-_-;; 저런 애니메이션 엄청 좋아하는데…베이비들 시끄러울까바 걱정된다는…우웅….ㅜ_ㅜ

  9. 마스터 시푸 = 마스터 요다

  10. 미고자라드 댓글:

    부.. 불여시야..

  11. Plan9 Blog 댓글:

    처음 이 영화 소식을 접했을때 공개된 스틸샷만으로도 흔한 동물소재 애니메이션과는 어딘가 다르다고 느껴졌다. 쿵푸라는 단어에서부터 이 영화가 노리는게 분명했기 때문이다.(잭블랙도 ^^)헐리웃 3D애니메이션은 픽사라는 본좌가 이끌면서 픽사를 벤치마킹한 애니메이션이 줄줄이 따라오는 양상을 보였는데 쿵푸팬더도 사실 그 대열에 끼어있다. 픽사를 따라가기위해 후발주자들은 귀여운캐릭터와 스타마케팅(헐리웃 유명배우들에게 더빙을 맡기는)의 힘을 빌었는데 쿵푸팬더도…

  12. 정주Go 댓글:

    저는 이런 애니 광팬이예요~
    저도 가족 데리고 가봐야겠어요~ㅋ

  13. 주성치 댓글:

    그 안면근육장면이 제일 웃긴 장면이었죠 ^^
    진짜 영화에 안전한 장치들만 해놔서 쉴새없이 재밌더군요.
    하지만 그만큼 깊이는 약간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픽사 애니메이션에 비해..

  14. 도이모이 댓글:

    저도 애 데리고 한번 봐야겠습니다 ^^

  15. Mr.Dust 댓글:

    엇.. Firefox 의 마스코트가 여우가 아니었군요 -_-;;;

  16. StudioEgo 댓글:

    Firefox의 마스코트가 여우가 아니라니……

  17. shivanzz 댓글:

    먹기위해 훈련하는…ㅋㅋ firefox가 여우가 아니었군요…;;

  18. ㅋㅋ 댓글:

    아이쿵푸팬더 제가봣는데요 나중에 타이렁이랑 포랑싸우고 또 배치기 아뵤~이 하는장면이잼잇엇습니다 참고로 전10살 초등생

  19. 어제 최근 예매율 1위를 기록중인 가족용 애니메이션 ‘쿵푸 팬더’를 감상하였습니다. 물론 마눌쟁이님과 꼬맹이랑 함께 였는데, 80% 관객들이 가족단위 관람이었던 것처럼 보였습니다. (썩은토마토 사이트에서 85퍼센트의 신선도를 보여주고 있답니다)아이들의 손을 잡은 엄마와 아빠 사이에 다정한 연인들이 이질감을 느끼게 만드는 영화는 ‘쿵푸 팬더’가 오랜만 이었던 것 같습니다.오프닝에 2D에서 3D로 넘어가듯 잠에서 깨어난 팬더는 초반부터 극장 안을 웃음…

  20. 컴사랑 댓글:

    저도 잼있게 봤어요~
    그런데 앞에 앉은 얘를 보니까, 조금 심각한 장면에서는.. 약간 지루해 하더라구요…

  21. 이미지출처 : matin.tistory.com 친구랑 맥주를 마시다가 TV에 나오는 광고를 보고는 남자 둘이서 보고 왔다. 쿵푸팬더는 자기의 꿈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직업(국수장사)를 하고 있는 팬더다. 꽤 긍적적인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녀석이고, 먹을것을 엄청 좋아한다. 주인공의 이미지는 슈렉몸에 동키를 넣어놓은듯한 느낌이었다. 슈렉시리즈를 재미있게 봤기에, 쿵푸팬더도 재미있을꺼라 기대하고 봤고, 쿵푸팬더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