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질라, 오페라, 애플를 위시한 브라우저 벤더들의 외부 표준화 단체인 WHATWG의 도전에 회심의 카드를 꺼내든 팀 버니스 리의 위기 탈출법이 드디어 빛을 보았다.
W3C에 HTML 4.01 이후에 없어졌던 HTML 워킹 그룹이 부활 한 것이다.
그동안 XML을 기반으로 한 무거운 스펙만을 계속 만들어 왔던 W3C로서는 최근 웹2.0과 Ajax의 출현, 밖에서의 도전에
위기감을 감출 수 없었을 것이다. 아직도 90%이상이 HTML로 구성되어 있는 전 세계 웹을 위해 좀 더 시맨틱 하고 좀 더
구조적이고 리치 웹 어플리케이션을 향한 HTML의 새 표준 스펙이 이제 대망의 첫발을 디디게 된 것이다.
이 그룹의 공동 의장은 Microsoft의 IE팀을 이끌고 있는 돌아온 제다이 전사 Chris Wilson이다. 요즘 외부
행보가 심상치 않은 그는 이 그룹에 WHATWG를 최대한 품겠다는 생각이다. 사실 W3C는 회원사 직원이 아니면 표준안에
참가하지 못했다. 비 회원인 경우, 단지 한 그룹에 한 두명 있는 외부 전문가(Invited Expert)가 있을 뿐이다.
이에 반해 WHATWG은 표준 작업에 모든 사람의 참여하고 개방하는 웹2.0 철학을 도입해서 성공을 거두었다. 이런 상황에 고무된 W3C HTML W/G은 Invited Expert를 통해 문호를 개방했다. 20여명의 회원사 직원과 (나를 포함해서) 94명의 외부 전문가가 회원으로 참여 했다. W3C 워킹 그룹 사상 최초의 일이다.
어쨌든 과거의 브라우저 경쟁 시 나타났던 부작용을 다시 되풀이 하지 않아야 할 것 같고, 그런 공감대는 이미 형성되어 있다고 본다.
※ Disclaimer- 본 글은 개인적인 의견일 뿐 제가 재직했거나 하고 있는 기업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거나 그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확인 및 개인 투자의 판단에 대해서는 독자 개인의 책임에 있으며, 상업적 활용 및 뉴스 매체의 인용 역시 금지함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 채널은 광고를 비롯 어떠한 수익도 창출하지 않습니다. (The opinions expressed here are my own and do not necessarily represent those of current or past employers. Please note that you are solely responsible for your judgment on checking facts for your investments and prohibit your citations as commercial content or news sources. This channel does not monetize via any advertising.)
MS IE팀장이 의장이라.. 많이 기대가 되는군요..
지금처럼 브라우저에 맞춰 웹을 제작하는 게 아니라
웹표준에 맞춰 브라우저가 수정되는 시대가 오면 좋겠습니다.
Chris Wilson은 Jedi 보다는 Darth Vader 이미지에 더 가까운거 같습니다. 🙂